전시 소개
2022. 01. 15 (토) ~ 01. 28 (금)
참여작가 고은혜, 박주애, 함현영
기획 씨위드
디자인 이지원
‘잠’은 예술에서 종종 다뤄져 온 주제이다. 그간 많은 예술가는 영감의 원천으로 무의식에 관심을 두었으며, 이를 ‘잠’을 통해 포착할 수 있다고 보았다.
무의식과 같은 거창한 이야기들을 걷어내더라도 ‘잠’과 ‘예술’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을 좇는 삶에 휴식을 주며, 긴장과 빠른 속도가 만연한 일상에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영감을 준다는 지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ZZZ SPACE는 잠을 잘 때 코를 고는 소리인 ‘zzz’와 공간 혹은 우주를 뜻하는 ‘space’를 결합한 것으로, ‘잠을 자는 공간’ 혹은 ‘우주와 같은 상상력을 지닌 잠’을 의미한다.
ZZZ SPACE 에서는 ‘잠’과 ‘예술’의 접점으로서 재생된 침구를 활용한다. 제주에서 대량으로 폐기되는 섬유 제품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룬 ‘지구 생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에서 작가들은 재생된 침구에 작품을 덧입힌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감각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하는 고은혜, 사적인 자신의 일상을 주제로 결핍과 부재를 해학적으로 탐구하는 박주애 그리고 개개인이 겪은 경험과 외부의 영향이 함축된 내면의 열매를 탐구하는 함현영 작가는 그간 진행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행성이나 우주와 같은 이미지들을 제시하여 재활용 제품에 대한 인식을 전환한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불안과 우울 등으로 겪는 수면 문제를 일컫는 ‘코로나섬니아 (Cornasomnia)’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깨끗이 세탁된 침구의 포근함 그리고 이에 덧입혀진 작가들의 메시지는 변화된 일상과 다양한 걱정거리로 잠에 들지 못하는 이들에게 위안과 공감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번 전시가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잠’과 ‘예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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